소비자연대 창립선언문





소비자의 권리가 온전히 보장되는 사회를 함께 열어갑시다.

 

지금 우리는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지키고 확보하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의지와 지혜를 모아 국민의 권리인 소비자의 권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믿습니다. 비자의 권리는 안전하게 살 권리이며, 정당한 정보를 알 권리이며, 부당함에 맞서 구제받을 권리이며, 공정한 시장 질서 속에서 존엄을 지킬 권리입니다. 이 권리가 흔들리면, 민주주의의 토대인 공정과 책임도 흔들립니다.


우리는 변화의 속도만큼이나 커진 불평등과 불투명함을 직시합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시민과 기업이 손해 보지 않도록, 공정이 특혜에 무너지지 않도록, 권력이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원칙 위에 선 연대입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 세상을 바꾸는 소비자의 힘, 소비자연대의 깃발을 들고자 합니다.


소비자연대는 각계각층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시민공동체입니다. 우리는 국가권력과 기업을 합리적으로 감시하고, 구체적인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며, 실천적 시민행동을 통해 소비자의 권리가 바르게 실현되는 민주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우리의 목소리는 분노로만 외치지 않으며, 우리의 행동은 단호하되 엄정하고, 우리의 판단은 사실과 증거 위에 서겠습니다.


우리는 다음의 원칙을 창립의 토대로 삼습니다.


첫째, 청렴과 투명을 생명으로 삼겠습니다. 어떠한 부정과 이해충돌도 용납하지 않으며, 운영과 재정은 투명하게 운영하겠습니다.
둘째, 독립과 공정을 지키겠습니다. 특정 권력과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정파적 이해를 넘어 오직 소비자의 권익과 공익을 기준으로 판단하겠습니다.
셋째, 참여와 연대를 확장하겠습니다. 시민 한 사람의 목소리도 소중히 담아내고, 사회적 약자의 소비자 권리까지 넓고 깊게 품겠습니다.
넷째, 책임과 전문성을 갖추겠습니다. 감시는 감정이 아니라 기준으로, 비판은 비난이 아니라 대안으로 완성되도록 연구·조사 강화하겠습니다.


우리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음과 같은 활동과 사업을 전개합니다.


○ 소비자연대 활동과 성과


   ① 먹을거리 안전과 관련한 심층적인 현장조사

       먹을거리 식품·농산물·축산물·수산물 등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영역에서 생산·가공·보관·유통·위생 관리의 사각지대를 집중 점검하고, 

       위험 요인을 단독 취재·영상 기록·자료 확보로 검증하여 관계기관과 언론에 제보·고발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공개하고, 관리·감독의 공백과 제도적 허점을 개선하도록 촉구해 왔습니다.

       - 주요 조사 분야(예시): 축산물 불법 운송 및 위생 실태, 도축·가공장 위생관리, 대형 유통매장 위생관리, 학교급식 안전, 수산물 가공·납품 

        과정 위생 등

    ② 공익 침해·예산 낭비 등 소비자 권익 관련 문제 발굴

       먹을거리 안전뿐 아니라, 소비자의 안전과 권익을 침해하거나 공정한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사안을 폭넓게 발굴해 왔습니다. 부실한 관

       리·감독, 불투명한 집행, 제도의 형식화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가능성을 점검하고, 책임기관의 개선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

        해 왔습니다.

       - 주요 고발 분야(예시): 생활위생, 정책 실효성 점검(환경·교통 등), 행정제도의 실효성 검증, 공공예산 집행의 투명성, 공익사업·보조금 운

       용의 적정성 등


    ② 소비자 권리 실현을 위한 제도개선 대안 제시

       소비자연대의 활동은 고발에 그치지 않습니다. 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도개선 과제와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조

       사와 공론화를 통해 행정·정책의 변화를 촉구합니다. 소비자가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구제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는데 집중합니다.  

     

오랜 고민 끝에 우리는 새로운 사회의 지향점을 ‘국민참여’와 ‘소비자권리’라는 두 축 위에 세웠습니다. 소비자의 권리가 바로 서는 곳에 신뢰가 서고, 신뢰가 서는 곳에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자랍니다.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특권이 아닌 원칙이 통하는 사회, 숨김이 아닌 투명으로 운영되는 사회, 편법이 아닌 성실이 대우받는 사회입니다.


오늘 이 창립선언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공동체에 성실하며, 사회 앞에 당당한 시민단체가 되겠습니다. 작지만 단단한 첫 걸음을 내딛어, 시민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이제 모두가 힘을 합쳐 세상을 바꾸는 소비자의 힘으로 새로운 소비자 시대를 열어갑시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소비자연대는 서로 지키고 공익을 세워 소비자의 권리를 넓히겠습니다.



2000년 10월 15일

소비자연대 발기인 일동